CROWN INTERVIEW

인터뷰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고객들을 엄선하여
크라운구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 입니다.

Do Min

두민 | 현대 미술 작가

 

EDITOR

크라운구스와 가나 아트센터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크라운구스 아틀리에의 첫 번째 협력작가, 두 민 (Do Min).

인간의 욕망과 갈망, 본능과 좌절의 장면들을
주사위와 카지노 칩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그려낸 그는
세상에 대한 멈추지 않는 탐구를 통해 작품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는
현대 미술 작가로 대중에 알려져 있다.

5년의 공백기를 거치며 더욱 성숙해진 작가 두 민의 예술관과
크라운구스 아트베딩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얻은 새로운 영감을
크라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1새로운 전시의 타이틀 'The Boundary of Fantasy'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인 앞에는 언제나 수많은 선택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사소한 선택부터 결정적인 선택까지, 눈앞에 놓인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양자 택일의 경계선을 밟아
나간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작가도 그 경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는 수없이 반복되는 선택의 순간,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습니다. 현실과 환상을 가로지르는
‘The boundary of Fantasy’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된 계기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2다양한 해외 전시에 참여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10여 년 전, 스위스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 ‘아트 바젤(Art Basel)’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직접 현장 참여를 하지는 않고 제 작품만 갤러리에 걸려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한 어르신이 페어 기간 동안 매일 와서 제 그림을 보셨다고 아트 페어 관계자가 전해주었습니다. 따로 질문을 하지도 않고 들여다 보기만 하셨다더군요.

그리고 페어의 마지막 날, 그분은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제 작품을 구입하셨습니다. 작가에게 이런 멋진 작품을 그려줘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남기셨죠.
투자의 목적이 아닌 감상의 목적으로, 정말 제 작품을 보고 감동을 느껴 주머니를 털어 작품을 구입하신 거죠. 그 어르신의 이야기가 아직도 벅찬 기쁨으로 남아 있습니다.
늘 그런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3작가 활동을 하시면서 슬럼프가 오거나 회의감이 들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작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기 힘든 비관적 현실 때문에 좌절하고 있을 때, 누군가 저에게 해준 말이 있습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꿈을 가지고 자신의 작업을 하는 작가로 살고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데, 왜 만족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냐는 물음을 던져주는 한 문장이었죠. 이 문장으로 말미암아
카이사르가 군대를 돌려 스스로 황제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것처럼, 저도 제 인생의 주체로서 의심과 두려움을 버리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최근 선보이고 계신 신작들에서는 구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과 진행방식을 보여주셨습니다.

최근 5년 정도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 동안 새로운 작업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신작은 바로 그 ‘새로움에 대한 갈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사위라는 소재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오브제를 바꿔야 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 소재에 너무 연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새로움이라는 것은
소재가 아닌 작가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깨달음이 작품의 시발점이 되어주었습니다. 과거 제 그림 속 주사위가 실존하는 형체라면 지금의 주사위는
분해되고 재창조된 무엇이죠. 바로 그 지점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5카지노 칩과 주사위 같은 독특한 오브제를 작품에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그 동안 많은 매체에서 같은 질문을 받아왔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주사위는 한 인간이자 남자로서 살아가며 겪는 보편적 욕망을 담은
오브제입니다. 카지노 칩은 작가로서의 명성을 투영한 오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오브제들은 제 현재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바뀌면 그 형태가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라지기도 하죠.

6크라운구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트 베딩을 보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때는 작가로서 직접 개입을 해야 하는지,
독창적 해석이 나오도록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봐야 하는지 고민하곤
합니다. 이번 작업에선 후자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안함이 전혀 없었다곤 할 수 없겠죠. (웃음) 그러나 완성된 아트 베딩을
본 후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크라운구스 아트파운데이션 팀의
작업은 매우 감각적이고 제 작품의 주제와도 잘 부합하더군요.
작품 속 환상적 요소를 아나모픽 아트를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해낸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7예술가로서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저는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는, 그럼으로써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작가로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든 행위가 하나의 캔버스가 되고
예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유혹이 다가오고 슬럼프가 찾아오더라도 버티고 이겨내서 작업 활동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8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마 많은 예술가들이 공통적으로 꿈꾸는 목표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제 삶이 끝나도 작품은 남아 누군가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
그런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덧붙여 유럽, 북미 시장보다 침체되어 있는 국내 미술 씬을 좀 더 발전시켜 젊은 작가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오랜 기간 동안 가나 아트센터와 함께 연을 가지셨는데, 가나 아트센터에서의 작업은 어떠신가요?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예술가들이 모여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나 아틀리에는 20대부터80대까지 평면, 입체,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작가들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때문에 이곳에서 작가들은 서로에게서 영감을 받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호흡하고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작가로서는 큰 메리트입니다.

크라운구스 아트파운데이션 팀의 작업은
매우 감각적이고 제 작품의 주제와도 잘 부합하더군요.

아트 베딩에 사용된 자덴느 컬렉션 버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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